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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 LED

한상진-터치 2009. 9. 22. 18:57

국어 LEDㆍ음악 LED… 과목맞춤 조명에 창의성 쑥쑥
학습 집중력 35%↑ 오답률 45%↓
그린학교 학생들 과잉행동도 줄어

◆ Greenomics 제3부 - 삶의 공간부터 그린화 ② ◆

2012년 서울 은평구에 있는 드림중학교. 이 학교 3학년인 서성민 군(16)은 아침에 엄마에게 심한 잔소리를 듣고 나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학교 오는 내내 툴툴거리면서 왔지만 교실로 들어서자 어느새 기분이 어느 정도 누그러진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부터 학교에만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된 느낌이 든다.

서군이 이렇게 달라진 배경에는 세 달 전 새롭게 선을 보인 학교의 그린 교실에 있었다.

서군은 수업시작 종이 울리자 앞에 놓인 컴퓨터를 통해 디지털 그린 교과서를 연다. 이 교과서는 학생들이 보기 편한 화면으로 만들어졌다.

학생들의 등교모습을 바깥에서 지켜보던 신동규 교장은 흐뭇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얼굴을 찡그린다.

이 학교가 새로 채택한 첨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스템의 색 온도가 국어수업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교실의 첫 수업은 수학시간인 데도 말이다. 교실 앞 패널의 수학모드 버튼을 눌러 LED 색 온도를 조정했다.

한 층 올라가 미술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교실은 LED 조명을 따로 조정할 필요가 없다.

미술실 전용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아예 세팅을 `창의성 극대` 모드로 해놨다. 그런 덕분인지 10반 송민서 양이 지난해 전국 미술대회에서 1등을 했다.

이 드림중학교는 신 교장이 지난 몇 년간의 노력 끝에 탄생시킨 녹색학교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채택하고 대기전력 차단장치와 일괄 소등 스위치 등 에너지 절약 시스템은 기본으로 설치했다.

이 가운데 신 교장이 교육 효과를 감안해 특별히 신경쓴 대목은 그린 LED 조명이다.

학교의 중심인 중앙홀(복도)을 사이에 두고 다이내믹 라이팅(필립스사의 첨단 LED조명시스템)을 채택했다.

종일 날씨와 자연상태에 따라 교실 내 분위기 패턴이 달라진다. 색 온도를 정서적 안정감을 유도하는 데 맞춰놨다.

자연채광이 들어오도록 했고 LED 조명을 전 캠퍼스에 설치했다.

여기에 채광창은 태양광 발전이 함께 가능한 첨단 유리창을 썼다. 통풍구와 공기순환시스템도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감안한 것이다.

교실의 공기는 자체 생산 전력으로 가동되는 자동 자연정화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상태로 맞춰져 있다. 분필가루와 유성매직은 아예 사라졌다.

그린 학교의 이 같은 설비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감성지수(EQ)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색 온도가 교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공간의 그린화는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에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다. 그린화된 공간이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면 음악 미술 등에 도움을 주는 창의적인 면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색 온도가 심리상태에 영향을 주는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린 공간의 확대가 학생들 창의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필립스 연구결과에 따르면 첨단 LED 조명을 채택한 결과 학생들의 독서 속도가 35%나 상승했다. 또 독해력 시험에서 학생들 오답률이 이전에 비해 45%나 줄어들었다. 아울러 학생들의 과잉행동(hyperactivity)은 76%나 감소했다.

그린공간과 학습효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경북 상주 화동중학교 지순덕 박사는 "LED 기반 백색 조명의 색 온도와 연색지수에 따른 감성 평가 결과 인간의 감성 이미지는 색 온도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지 박사는 "다소 높은 온도의 색 온도는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음악시간은 3800K(캘빈, 색온도 단위) 정도의 색 온도를 유지해주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지 박사 연구에 따르면 반응을 가장 극대화시키는 색 온도는 5800K이었으며 다음으로 8300K이었다. 또 안정감을 주는 색온도는 3800K, 활동성은 8300K대에서 뚜렷했다.

■ < 용 어 >

LED 색 온도 = 광원의 빛을 온도 개념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는 보통 쓰이는 뜨겁고 차가운 온도 개념과는 다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붉은색이 강하면 색 온도가 낮고 파란색이 많으면 색 온도가 높다고 본다. LED 조명이 최근 각광받는 이유는 이 색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색 온도에 따라 감성지수(EQ)에 다른 영향을 주게 된다.
 
  < 출 처 : 매 일 경 제 신 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