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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LED사업 수직계열화 추진

한상진-터치 2009. 11. 12. 18:50
 
LG그룹 계열 반도체 웨이퍼 전문업체인 실트론이 발광다이오드(LED) 핵심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사업에 진출한다.

LED 칩·패키징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육성 중인 LG이노텍은 이미 사용한 사파이어 웨이퍼를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LG그룹이 비록 LED 시장 진출 채비는 삼성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후방산업의 수직계열화에 한발 앞서 나가 향후 원가 경쟁력에서는 확고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내년부터 LG이노텍의 대규모 양산 투자가 이어지고 핵심 소재의 전방위 수직계열화가 단행되면 LG는 국내 최대의 ‘LED 그룹’으로 떠오를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실트론(대표 이희국)은 LED용 사파이어 잉곳·웨이퍼를 양산하기 위해 이달 전용 연구개발(R&D)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실트론은 LG가 지분 51%를 보유한 반도체·태양전지용 웨이퍼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우선 1∼2대의 단결정 사파이어 잉곳 성장 장비를 도입해 시험가동한 뒤, 내년 말께 본격 양산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잉곳은 원기둥 모양의 사파이어 덩어리로 수평 방향으로 얇게 썰면 웨이퍼가 된다. 실트론은 반도체·태양전지용 유휴 장비를 개조해 사파이어 웨이퍼 가공에 사용하기로 했다. 실트론 고위 관계자는 “R&D 라인을 가동하면서 잉곳·웨이퍼의 양산 투자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파이어 웨이퍼는 LED 칩 재료비 중 10%를 차지할 정도로 원가 비중이 높다. 최근 LED 업체들의 양산 규모가 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됐다. 삼성LED·LG이노텍은 일진디스플레이·크리스탈온으로부터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받았다. 특히 잉곳 사업은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지금까지 대부분 수입한 잉곳을 국내에서 가공해 사파이어 웨이퍼를 생산해왔다. 잉곳이 웨이퍼보다 부가가치가 더 높지만 양산 기술이 극히 까다로워 일본 교세라·나미키가 등이 거의 독점해왔다. 잉곳 양산에 성공하면 향후 LG이노텍을 비롯한 LG그룹의 LED 사업 전반에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최근 국내 처음 중고 사파이어 기판의 재활용에 착수했다. 얼마 전부터 양산한 ‘수직형 LED 칩’의 생산 과정에서 떼어낸 중고 기판을 ‘연마(폴리싱)’ 작업을 거쳐 다시 쓰는 방식이다. 가장 보편적인 수평형 LED 칩과 달리 수직형 칩은 웨이퍼 제거 및 연마 공정을 통해 2∼3번까지 다시 쓸 수 있다. 다만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내에 워낙 고온·고압이 가해지는 탓에 특수 재생 기술이 필요하다. 수직형 LED 칩은 LG이노텍이 유일하게 양산 중이어서 웨이퍼 재활용도 국내 최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앞으로 수직형 LED 칩 생산량을 늘리면 웨이퍼 재활용 비중도 덩달아 크게 늘어나 원가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내년 본격화할 대규모 칩·패키징 양산 투자와 더불어 LED 시장을 향한 LG그룹의 공격적인 행보를 예상했다.  

 

 < 출  처 : 전 자 신 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