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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화면 '인치 전쟁' 승자는 누~구?

한상진-터치 2010. 9. 28. 19:13

마이크 라자리디스 블랙베리 최고경영자가 27일 `플레이북`을 소개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미국)=AP연합뉴스>
애플, 삼성 등에 이어 리서치인모션(RIM)까지 태블릿PC를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실질적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화면(디스플레이) 크기에 눈길이 모였다. 최근 들어 7인치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5, 9.7, 12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 중 어떤 크기가 주도권을 잡을 지 예의 주시됐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태블릿PC는 대부분 7인치 디스플레이를 선택했다.

RIM이 27일(현지시각) 선보인 업무용 태블릿PC `블랙베리 플레이북`의 화면 크기는 7인치였다. 전면과 후면에 2개의 카메라를 갖췄고, 무선 인터넷 접속기술인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Bluetooth)를 탑재했다.

이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시스코 `시어스`도 7인치다. 태블릿PC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애플 `아이패드`는 9.7인치이지만 휴대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1분기 7인치 제품을 출시할 것이란 루머가 계속 돌고 있다. 5인치 태블릿PC `스트리크`를 내놓은 델 역시 7인치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가 내놓은 `아이덴티티탭`을 비롯한 중소기업 제품들이 대부분 7인치다. 반면 애플 아이패드(9.7인치), 아수스 `Eee패드(12인치)`, HP `슬레이트(8.9인치)` 등 소수는 7인치 이상의 크기를 채택했다.

태블릿PC의 표준 디스플레이 크기가 몇 인치로 자리 잡느냐는 업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자사가 내놓은 제품 크기를 태블릿PC 시장의 주류로 띄워야만 판매를 촉진할 수 있고 콘텐츠와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콘텐츠 업계에서는 기기 크기 별로 해상도, UI 등을 맞춰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크기가 주류가 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블릿PC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제품 크기에 민감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문가들은 7인치 태블릿PC가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리하며 9인치대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된다는 이유로 이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7인치 제품은 내비게이션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2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간 애플 `아이패드`와 같은 시장에서 대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제조사 입장에서는 7인치 제품의 강점이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할 경우 7인치 이하로 제작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한다.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안드로이드마켓에서는 화면 크기를 제한하고 있다. 7인치 이상의 화면을 태블릿이 가지게 되면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앱을 사용할 때 해상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사라 로트만 엡스 포레스터 애널리스트는 “7인치 제품은 `태블릿의 스위트 스폿(소비자가 구매에 매력을 느끼는 지점)`이 될 것”이라며 “아이패드의 9.7인치는 선명한 화면과 책 읽기에 최적 사이즈지만 인체 공학적으로 최고의 사이즈는 아니며, 5인치는 두 손으로 잡기엔 너무 작고 엄지손가락으로 쓰기엔 지나치게 크다“고 말했다.

<표>업체별 태블릿PC 디스플레이 크기

업체 제품명 사이즈 비고
스트리크 5인치 8월 출시
삼성전자 갤럭시탭 7인치 9월 출시
애플 아이패드 9.7인치 4월 출시
아수스 Eee패드 12인치 연말 출시 예정
HP 슬레이트 8.9인치 연말 출시 예정
시스코 시어스 7인치 내년 출시 예정
리서치인모션 블랙베리 플레이북 7인치 내년 출시 예정
미정 7인치 출시 시기 미정

 

     출 처 : 전 자 신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