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뉴스

전기 통하는 플라스틱 나왔다!

한상진-터치 2010. 10. 22. 18:56

삼성전기가 터치스크린 핵심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투명전극 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도전성 폴리머`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도전성 폴리머는 쉽게 말해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으로 터치스크린 · 디스플레이 · 전자종이 소재로 적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SKC가 고분자 투명전극 필름을 개발한 데 이어 삼성전기도 외산 인듐주석산화물(ITO)을 대체하는 소재 개발에 성공하면서, ITO필름 시장에 터치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도전성 폴리머 소재개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지난 8월 기존 ITO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 개발에 성공한 후 터치스크린 모듈업체와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신소재는 기존 투명전극 필름 제조에 사용되는 희귀금속인 인듐을 대체했고, 인쇄 공정으로 제조가 가능해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니토덴코 · 수주토라 등 일본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투명전극 필름 시장 구도가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도전성 폴리머 소재 개발을 시도한 업체는 많았지만, 소재의 도전성 및 투명도 확보에 실패해 상용화한 사례가 거의 없다. 기존 터치스크린 투명전극 필름으로 이용되는 ITO(indium tin oxide)필름은 인듐을 주 원료로 하는 소재다. 인듐이 세계적으로 희소한 자원이고, 매장량의 70% 이상이 중국에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에 취약한 문제점이 있었다. 또 그동안 ITO필름은 일본 업체들이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터치 업체들은 비싸게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ITO 분야에서만 1억달러의 대일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 국내 업체들이 ITO필름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비싼 진공 증착 장비가 필요해 설비투자 부담이 큰 문제도 있었다. 핵심 장비도 주로 독일에서 수입했다.

삼성전기는 포토그라비아 인쇄방식을 이용해 도전성 폴리머 필름을 개발해 공정 비용과 설비투자도 훨씬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장비업체들이 인쇄 및 코팅 장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장비 국산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우선 감압식 터치스크린 패널에 신소재를 적용한 후 정전용량 방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점진적으로 터치스크린 시장을 공략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터치스크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터치스크린 외 액정TV 등 다양한 소재 시장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터치스크린 시장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ITO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함에 따라 터치스크린 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저렴한 국산 소재를 공급받을 수 있다면 국내 터치스크린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포토 그라비아 인쇄

볼록판으로 인쇄하는 일반 인쇄와는 달리 움푹 들어간 부분에 잉크를 채운 후 압력을 걸어 피인쇄물에 전이하는 방식이다. 주로 지폐, 우표 인쇄에 사용됐지만 최근 전자 소재에도 활용되고 있다.

 

 출 처 : 전 자 신 문